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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선 서점대신 책방, 제주 한경면의 따뜻한 책방 소리소문 제주에서 살면서 몇 안되는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대형 서점이 없다는 것.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처음 가본 6세 딸래미는 놀이동산처럼 신나 팔짝 팔짝 뛰어다녔....) 책은 주로 알라딘 온라인서점으로 구매하고 있으나 실물 책을 만져 보고 열어보고 고르고 싶은 욕구는 언제나 있습니다. 제주에는 독립 서점이 많기도 하지만 너무 작거나, 보유하고 있는 책이 편중되어 있거나, 카페가 우선이고 일부 공간만을 서점으로 할애하고 있거나.. 책을 만져보고 고를 수 있는 기쁨을 충분히 흡족하게 충족시켜줄 만한 곳은 없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저지 예술인마을에 새로 생긴 유동룡 미술관이 2022년 12월 31일까지 제주 도민 무료 입장이라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날 찾아갔다가 주차장까지 들어가지도 못하고 양쪽 길을 가득 채운 .. 2023. 1. 4.
“원만한 친구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면” 친구를 모두 잃어버리는 방법 by 낸시 칼슨 4세를 지나면서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녀온 뒤 친구와 있었던 일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던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좀 이른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내 친한 친구'의 바운더리를 만들기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점점 더 친구와의 관계가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기에 친구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본인이 먼저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라며 골라본 책이었는데, 4세 때 읽었을 때보다 6세인 지금 훨씬 더 공감하며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입니다. 벌써 "~~ 하지마" 라고 부정적인 뉘앙스의 말을 하면 두 번 이상은 듣기 싫어하는 6춘기 아이는 직접적인 교훈을 주는 책들은 '싫어'합니다. 경상도 엄마, 외할머니가 키운 외동딸, 외동손녀에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라 원만한 인격 형성을 위해 '인성동화' 전집을 산 적도 있는.. 2023. 1. 4.
파리에서 아르누보를 꽃 피운, 알폰스 무하 사라 베르나르와 만나 완성한 '무하 스타일' 알폰스 무하의 성공을 이야기 하기 전에 벨에포크의 상징과도 같은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라 베르나르는 벨 에포크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이자 평생을 연기에 바친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부자 애인을 거느린 쿠르티잔Courtisane의 딸로 태어났으나 파리의 유명한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Comédie-Française 에 들어가 연기를 공부합니다. 젊은 여성이 혼자 살아가기 힘든 시절, 20대에 벌써 연예, 출산, 싱글맘까지 겪은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엄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는 필사의 각오로 다시 일어나 재기합니다. 이러한 베르나르는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대중에게 어필하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한 명의 배우로서.. 2023. 1. 4.
“할머니는 소중해” 일곱 할머니와 놀이터 _ 구돌 6세 아이가 서점에서 심혈을 기울여 골라온 그림책. 할머니들의 소싯적 솜씨 자랑에 웃음이 빵빵터지면서 잔잔한 감동도 함께 밀려오는 그림책입니다. 저희집 아이는 외할머니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아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더 각별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계단도 쉽게 못 오르고 뛰어다닐 수도 없이 무릎도 아프고 손가락도 느려졌지만 우리 엄마들 모두 어마어마한 삶을 살아내고 있으시죠. 꼭 필요한 순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웃다가 마지막 문장에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지나간 시간이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엄청나게 멋진 거군요!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구돌 작가의 본격 그림책 데뷔작이다. 동네 놀이터 평상에서 주무시던 할머니들에게 영감을 받았다는 작가.. 2023. 1. 2.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_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피프티피플에 이어 정세랑 작가의 여행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나 정세랑 좋아하네' ​ 정세랑 작가의 인류애가 가득한 문장들은 참 따뜻해서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됩니다. 가끔 혐오로 가득찬 집단의 인간성을 상실한 행동들을 뉴스로 들으면 아득해질만큼 실망감이 크게 느껴지지만 치유될 것 같지 않은 실망감도 잠시 해소가 될만큼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세상이 망가지는 속도가 무서워도, 고치려는 사람들 역시 쉬지 않는다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절망이 언제나 쉬운 감정인 듯 싶어, 책임감 있는 성인에게 어울리진 않는다고 판단했다.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 변화가 확산되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패턴이기 때문에 시선을.. 2023. 1. 2.
파리의 모습을 기록한 화가, 미쉘 들루크루아 "꿈과 시적 과거의 화가" 미쉘 들루크루아 Michel Delacroix 1933~ 미쉘 들루크루아는 소박하고 따뜻한 "naif"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는 프랑스 화가입니다. 파리 출신인 그의 그림에는 분주한 옛 프랑스 파리 거리의 다양한 모습을 디테일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 나치 점령 기간 동안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파리 및 기타 프랑스 인근 지역의 거리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당시 그는 겨우 일곱 살이었다고 합니다. 파리Paris는 시간을 초월하여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가 오랜 시간 담아내는 그림 속의 파리는 그 시절 '사람들'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놀라운 디테일은 마치 그 시대 파리 거리위에 있는 듯한 즐거운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50년이 .. 2023. 1. 2.
눈오는 제주 가볼만한 곳, 중문에서 열리는 탐라국제아트페어 탐라국제아트페어 2022 Tamra International Art Fair 2022 제주에도 예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올해 아트제주에 이어 오늘 22일부터 탐라국제아트페어가 열렸습니다. 이렇게 폭설이 쏟아지는 기간에는 실내에서 볼 만한 것들이 꼭 필요하죠 언제나 수준 높은 소장품을 보여주는 제주 기반 갤러리 데이지와 가나 부산을 포함해서 총 32개의 갤러리가 참여해서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국제컨벤션 센터 뒷쪽 면세점 쪽 주차장에 주차하면 바로 전시장 층으로 진입, 입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계절과 너무 잘 어울렸던 의 들루크루아 작품은 놓치지 마세요 들여다 볼수록 섬세한 표현이 놀랍습니다. VIP입장 시간에 입장했더니 매우 한가로웠고, 대부분의 갤러리에서 자세하고 .. 2022. 12. 22.
자연에서 온 형상으로 삶을 성찰하고 명상하도록 이끄는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 일기를 쓰듯 우주를 기록한다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 1964~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에는 태양, 무지개, 돌, 나무 등 자연의 모티브가 자주 등장합니다. 자연을 깊이 관찰하고 작품에 이를 차용해 관찰자로 하여금 인간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인간의 자아, 정신세계, 무한한 자연 앞에 선 인간..... 그가 다루는 주제는 심오하고 깊이 있지만 그가 만들어 내는 작품의 형태와 색감은 직감적이고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러한 조화가 그를 현대 미술계에 설명이 필요없는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스위스 출신 론디노네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Hochschule für Angewandte Kunste에 등록하고 1990년에 졸업했습니다. 그 후 몇.. 2022. 12. 21.
제주도 한라산 눈구경, 버스타고 하세요 1100도로 설경버스 증편 제주 설경 구경은 버스가 최고!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제주의 겨울왕국.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실-윗세 오름도 자차로 움직이면 쉽지 않습니다. 새벽부터 움직여도 영실 입구 윗 주차장은 금새 다 차버리고 영실 매표소 주차장도 자리가 몇개 없어서 도로 가로 줄지어 차가 늘어서 있어 주차 전쟁이 벌어집니다. 가까운데 차를 델데가 없어서 영실 입구까지 한참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차가 후륜이라면.. 한라산 운행 생각은 일찌감치 접는게 좋습니다. (작년에 잠깐 오르막길에 차를 세워둔 사이 폭설이 왔고, 다른 차들 모두 올라가는 오르막길을 못 올라가 견인차를 부른적이 있습니다. ㅜㅜ 1100도로는 자주 소형차 통행 금지가 되는 곳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이럴 땐 영실매표소와 어리.. 202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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