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화 스타일의 섬세한 디테일로 스토리를 담아낸 그림을 좋아한다.
펜할리곤스의 포트레이트 라이브러리의 패키지가 꼭 이런 스타일 (언젠가는 이런 펜화를 꼭 그려봐야지)
포트레이트 라인은 영국 귀족 가문의 가상의 인물들을 설정하고, 그 인물들의 캐릭터를 향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향 이름도 더치스(Duchess, 공작부인), 레이디(영국의 여성 귀족), 로드 (Lord, 영국의 남성 귀족, 경)등이 들어간다. 인물 사이에는 추리 소설과 같은 스토리도 있다.
포트레이트 라인으로 펜할리곤스는 ‘영국 왕실이 인정하는 로열 워런트‘라는 타이틀에 이어 더 멋진 브랜드로 진화한 것 같다.
라이브러리는 10가지의 향을 시향해 볼 수 있는 샘플들의 모음인데, ‘라이브러리’라는 네이밍이 펜할리곤스 브랜드와 너무 잘 어울린다
10가지의 향이 다양한 컬러로 2ml의 작은 병에 담겨져 있다
동봉된 센트 노트를 읽어가며 향을 하나씩 테스트
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부분 향이 뚜렷한 플로럴 두세가지를 제외하고는 중성적이어서 남녀 상관없이 뿌리기도 좋을 것 같다
약 십년 전 런던에 여행을 갔을 때 처음 접해본 펜할리곤스
리젠트 스트리트에 위치한 작은 숍을 방문했는데
나이 지긋한 부인이 자부심에 찬 목소리로 향을 설명해 주시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1870년 영국에서 설립된 펜할리곤스 퍼퓸 하우스는 영국 왕실의 인정을 받아 로열 워런트를 받았는데 펜할리곤스는 총 3개의 로열 워런트를 보유하고 있다
1800년대 젠틀맨과 레이디가 사용했을 것 같은 기존의 바틀 디자인도 소장 욕구를 자극하지만, 이번 포트레이트 라인은 보틀부터 그래픽, 스토리까지 짜임새가 예술이다
컬러풀한 액체들이 담긴 유리병이라
그 시대 괴짜 과학자의 화학 실험실같기도 하고.
10개의 향 중에 아직 원픽을 고르지 못했다
인물들에 대한 탐험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한동안 즐겁게 사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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