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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불리 오 트리쁠 향수, 포레 드 코미

by crystalpalace 2023. 11. 11.

불리 오 트리쁠
EAU TRIPLE

 개발하는 데 2년이나 걸린 워터베이스 향수라고 한다
보통 알코올을 쓰는 일반적인 향수는 피부에 직접 뿌리는 것을 피하라라고 되어 있는데,
워터베이스 덕분에 피부를 건조하게 하지 않고 착색제로 인한 얼룩도 생기지 않는다고.
게다가 92%가 자연유래 성분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코를 때리는 알콜향이 없어 훨씬 프레시한 느낌이 강하다

포레 드 코미

Forêt de Komi

야생 이끼로 뒤덮인 우거진 겨울 소나무 숲의 깊은 우디 향과 청량감을 그대로 전하는 그린 계열의 향기


불리의 향수는 대체적으로 향의 강도가 세지않고 지속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뿌리는 데 부담이 없는 것 같다
같은 공간에 마음에 들지 않는 향을 억지로 맡아야 하는 것 만큼 괴로운 일은 없으니까

칙 뿌리는 순간 아침 숲으로 공간 이동을 한듯한 상쾌함을 느끼다가 묵직한 나무향으로 마무리.

공식 홈페이지의 프레그런스 노트를 읽어보고 향을 맡아보면 더 뚜렷하게 이미지가 그려진다

자작나무와 눈꽃이 핀 소나무 향

속도를 늦추고 코미 숲이 나뭇가지마다, 나무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펼치는 것을 지켜보세요.
우랄산맥 가장자리에 위치한 러시아의 아한대림에서는 광물과 나무의 에센스가 결합되어 빗물 속에서 소나무의 섬세한 이끼에 의해 방출됩니다.

깊은 녹색 노트를 지닌 코미 포레스트 오 트리플(Komi Forest Eau Triple)은 장엄한 나무 그늘 아래서 세이지, 바질, 카다몬 등 우주적이고 마음을 달래주는 허브와 라벤더와 바이올렛 등 로맨틱한 꽃 아래에서 방랑자가 만나는 상상의 산책을 의미합니다.

향수는 복합적인 카다멈, 머스키한 우디의 달콤함, 그리고 비가 내린 후 따뜻하고 축축한 대지의 독특한 향기인 페트리코의 차분한 존재감으로 다음 호흡에 마침내 따뜻해집니다.
"최근 이 숲 개간지에는 측량사 일행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시 "류브카(Lyubka)"에서 발췌.


세상에.
코미 숲은 실존하는 숲이다
우랄산맥의 툰드라 지역에 원시림으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에도 등재된 곳.
포레 드 코미를 칙 뿌리고 눈을 감고 코미 숲을 상상해보자. 전혀 다른 공간의 느낌을 느끼게 될지도

komi forest, greenpeace
komi forest, 사진출처: green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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