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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들여다보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by crystalpalace 2022. 11. 15.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Johannes Vermeer 1632~1675

 

북유럽의 모나리자라 불린 여인

Girl with a Pearl Earring (c. 1665)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그림 중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입니다. 이 그림을 소재로 소설과 영화가 나오기도 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그림입니다. 

모자리자처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주인공도 눈썹이 없으며  눈, 코, 입 윤곽선도 선명하지 않아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특정 인물을 그린 것이 아닌 트로니Tronie입니다. 트로니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했던 그림 양식인데, 고유한 의상을 입은 인물 유형을 대표하는 가상 인물로 가슴 높이 정도로 그린 초상화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페르메이르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렘브란트도 트로니를 몇 점 그렸다고 합니다.

 

렘브란트와 프란스 할스와 함께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베르메르는 1623년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태어나 델트프에서 그림을 그리고, 델프트에서 생을 마감한 화가입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지폐를 위조할 정도로 정교한 손솜씨를 가지고 있었고, 아버지는 여관을 운영하며 미술품을 거래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동 인구가 많은 여관이 화랑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페르메이르는 수준 높은 그림을 어린 시절부터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베르메르는 43세에 세상을 떠났으며 사후 200년 간 잊혀져 있었기에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평생 그린 작품 수도 35점~36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며 서명을 남긴 작품은 훨씬 적습니다. 1년에 두 점 정도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베르메르는 화가로서 활동 외에도 아버지에게 가업을 이어받아 미술품 거래상과 여관 운영을 함께 했으며, 미술품 감정에 뛰어났다고 합니다.

 

노랑, 파랑, 그리고 빛의 섬세한 조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함께 <우유를 따르는 여인>도 그의 그림 중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두 그림 모두 노랑과 파랑의 조화가 경건함과 신성함까지 느끼게 해줍니다.  베르메르는 천천히 그리고 세심하게 작업했으며 그가 사용한 파랑색 안료는 매우 비싼 안료였습니다. 그는 특히 작품에서 빛을 능숙하게 다루고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네덜란드 바로크 시대의 화가로 중산층 생활의 실내 장면을 전문적으로 그렸습니다. 그의 생애 동안 그는 델프트와 헤이그에서 인정받는 적당히 성공한 지방 장르 화가였습니다.

베르메르는 구성에 정확함과 섬세함을 더하기 위해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라는 뜻의 카메라 옵스큐라는 어두운 벽 한쪽에 구멍을 뚫어 빛을 통과시키면 외부의 풍경이 반대 벽에 거꾸로 비치도록 만든 장치입니다. <회화의 알레고리>에서 바닥의 타일은 정확한 원근법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커튼의 짜임까지 표현된 것은 이러한 '기술 장치'의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노랑과 파랑의 섬세한 조화, 뛰어난 빛의 효과, 정교한 구성이 특징인 그의 그림은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이며, 고요한 분위기가 넘쳐흐릅니다. 말년에는 빛의 효과와 색채 실험에 전념하였습니다. 1673년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전쟁으로 네덜란드 미술 시장이 몰락하면서 그 역시 파산하게 됩니다. 1675년에 베르메르는 부인과 열 한 명의 자식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파산으로 인해 그의 미망인은 막대한 빚을 떠안았습니다. 그는 사망 후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19세기 중엽에 재평가되었고, 히틀러의 애착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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