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 따뜻한 날씨
제주도가 그리 크지 않은 섬이지만 동서남북으로 기후 차이가 꽤 난다.
처음 제주도 이주 전 한달살기를 1~2월에 애월 앞바다에서 했는데 너무 너무 너무 추웠다
무시무시하게 부는 바람이 밤새도록 윙윙거리고, 집이 단열이 잘 되지 않아 큰 결심을 하고 덜덜 떨며 샤워를 해야했다.
그 후 일년 살기를 제주의 서남쪽, 현재 영어교육도시로 유명한 대정읍에서 했다.
나중에 택시기사분에게 들은 얘기인데 이 동네가 정말 습하고, 흐리고, 바람 많이 불어 사람이 많이 살지 않던 곳이라고 했다. 대정읍 모슬포항 방어가 유명한 것도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쎄 살이 쫄깃한 것이라고.
정말 첫해에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폭설이 내렸고, 겨울 내내 하늘이 낮고 흐렸다.
3년차에 서귀포 혁신도시로 이사.
많이 습한 곳이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일단 따뜻하다!
정남쪽에 위치한 남원, 위미 쪽은 겨울에 패딩 입을 일이 몇일 없을 정도로 따뜻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떻게 같은 제주도라도 이렇게 날씨가 다르지 싶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난다.
나는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고, 한랭알러지도 있어서 칼바람을 맞으면 얼굴, 손, 다리 할 것 없이 두드러기가 올라와 이제 따뜻한 서귀포를 떠나 육지에서는 못 살듯.
쇼핑, 운전, 문화 여가 생활_편리한 생활권
제주 입도를 본격적으로 결심하기 전 여러 군데 펜션에서 지내봤다.
그러면서 결정하게 된 건 동네 골목길 안 단독주택은 우리 취향 상 안맞다는 것.
제주에까지 내려가서 왜 아파트에 사냐는 질문을 여러번 받았지만 평소 라이프스타일을 잘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옛날부터 있던 동네에 들어가게 되면 밤 10시면 불이 다 꺼져 깜깜해지고 밤늦게 샤워만 해도 한 소리를 듣는다는 기사를 봤다. 물론 마을 주민들과 잘 어우러지고 적응을 잘하는 사람들고 있겠지만 제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떠나는 이유 중 큰 부분이 이웃간 갈등이라고 들었다. 혁신도시는 외부에서 이주해 온 사람이 많고 공간의 스케일이 커서 원치 않는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좁은 길 운전에 취약하다.
왠만해선 좁은 길 운전은 안하고 싶어서 대중 교통이 있는 노선은 무조건 자차보다 대중교통을 선호한다.
혁신도시는 새로 구축된 도시라 도로가 크고 주차장도 많고 붐비지 않아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게다가 이마트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생활체육센터, 얼마전 오픈한 수영장, 도서관까지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편의 시설들이 도보 가능 거리에 있다는 것.
맛있는 식당, 빵집, 카페도 지천에 있어 도시 같은 편리함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자연과 가까운 접근성
서귀포 혁신도시에서 사는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의 접근성이다.
처음 입도를 고민할때부터 제주시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제주도같지 않은 번잡함때문이었다.
제주시는 거의 서울과 비슷하다고 봐야 할 정도로 복잡하고 빽빽하고, 또 모든것이 훨씬 비싸다.
한라산 모양조차도 제주시에서 보는 것 보다 서귀포시에서 보는 것이 훨씬 멋지고 예쁘다.
서귀포로 들어서면 가로수도 야자수로 바뀌면서 아~ 이제 제주도에 온 것 같다~ 라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서귀포 혁신도시에서는 걸어서 올레 7코스에 갈 수 있고, 큼직하고 한가한 공원이 줄지어 있어 언제든지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다.
차로 5~10분 거리에 있는 법환 바다와 두머니물공원은 공하나만 가져가면 실컷 뛰어놀 수 있다.
포구에서 범섬을 바라보며 한치와 고기를 구워먹고, 얼음장 같은 용천수에 더위를 식히는 것도 꿀잼.~
어떻게 이렇게 일상 생활권에서 쉽게 대자연을 만날 수 있는 지 아직까지도 신기하고 기분 좋은 곳.
결론적으로 제주도 이주의 순한 맛이라고 할 수 있는 서귀포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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