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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들여다보기

부산 시립미술관, 무라카미 다카시 좀비전

by crystalpalace 2023. 3. 19.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현재 전시 중인 무라카미 다카시 전.

인기가 많아서 얼마전 전시가 한달 연장되었지요

 

전시기간: 2023. 1.26~4.16

 

 

 

무료 입장이지만 1층에서 티켓을 발권해야 합니다.  

<무라카미 좀비와 폼 좀비>같은 너무 사실적이고 기괴한 작품들이 있어 연령 제한이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연령 모두 입장 가능합니다. 

주말에는 대기 중이 엄청나고, 일찍 입장 마감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평일 수요일에 방문했더니 바로 입장가능하였습니다. 
 

 

 

로비에는 전시 공식 오픈 전부터 설치되어 있었던 붉은 요괴, 푸른 요괴 상이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면 아이의 눈으로, 디테일하게 보게 됩니다. 
몇 달 전 정식으로 전시 오픈 전에 왔을때, 아- 도깨비네.. 하고 둘러봤던 것을 쫑알 쫑알 감상평을 듣다 보니 안 보였던 것들까지 보여 더 재미있습니다.

 

 


 
도깨비 눈알이 레인보우네? 얘는 콧털이 골드인데, 쟤는 실버야 
이빨도 발톱도 레인보우네 왜 찌찌가 꽃이야? 도깨비가 여자인가 치마입고 있어 

 

 

전시관으로 입장할 때 티켓팅을 하고 입장합니다. 큰 짐을 들고 갈수가 없어 입구의 바구니에 담아야 하며, 엘리베이터 쪽 미술책 도서관에 사물함이 있어 편하게 이용했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무라카미좀비>
부산 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은 ‘이우환과 그 친구들’ 네 번째 시리즈로 «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전을 개최한다.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는 일본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초기작을 포함해 회화, 대형조각, 설치, 영상 작품 등 최근작들이 소개되는 대형 회고전이다. 일본 대중문화를 모티브로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한 무라카미는 ‘무라카미좀비’라는메인 타이틀 아래, 이번 전시를 통해 ‘좀비 미학’을 더해 보여준다. 동시대 인류의 불안을 상징하는 ‘좀비’는 영화, 웹툰, 캐릭터 등 다양한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좀비는 ‘신자유주의’와 이에 기인한 현대인의 ‘불안’으로해석되거나 기형적인 현대문명의 상징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기도 하였다. 일본 대중문화, 특히 만화가 가지고 있는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의 미학을 작품에 끌어들였던 작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좀비 미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에서 나타나는다양한경향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이어지는 작가의 작업세계와의 관계를 확인하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특히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변화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루면서, ‘기괴함’에서 확장된 ‘무라카미좀비’의 구체적인 형태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이우환 공간에서는무라카미 다카시의 ‘원상’ 시리즈가 소개된다. ‘원상’ 시리즈는 이우환의 작품과 형식적인 측면에서 가장 유사하다. 점과 선이라는 최소한의 회화적 조형 요소로 동아시아의 정신성과 신체성을 표현하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과 마음을비우고 몸이 움직이는대로 창작하는 순간을표현하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은 그 자체로 철학적 동질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우환 공간에서펼쳐지는 두 대가의 작품을 비교 감상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흥미 요소가 될 것이다.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 , 2023
Photo: Studio Jeongbiso, Dongseok Park
©Takashi Murakami/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무라카미의 카이카이키키 월드

무라카미의 이번 전시는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 원상 4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가장 편안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알록 달록 꽃으로 뒤덮힌  '귀여움'섹션입니다.

플라워 블루 & 화이트

 

다카시의 플라워 캐릭터는 워낙 잘 알려져 짝퉁들도 쉽게 구할수 있었지요. 아이는 선물받은 꽃 팔찌를 '빼깸이'라는 별명까지 붙여 좋아했었는데 온통 '빼깸이'로 둘러쌓여져 있는 공간에서 정말 즐거워 했습니다. 

 

이 단순하고 장난같은 꽃들의 향연이 어떤 현대 미술사적 의미가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미술에서 마케팅은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예술 작품이라면  '의미'라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게 뭘까. 궁금했습니다. 

얼마전 <문화+서울> 3월호에 실린 글을 보니 약간의 실마리를 얻은 것 같습니다. 

 

 

 

노랗고 빨간 화려한 색의 꽃이 가득 피었다. 웃고 있는 꽃들 앞에서 관객은 쉴 새 없이 사진을 찍는다.
일본 현대미술 작가로 일본 팝아트를 세계적 반열에 끌어 올린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의 <웃는 꽃> 연작이다.
웃고 있는 꽃을 마주 보면 같이 웃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한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웃고 있는 꽃들의 향연은 어느 순간
무언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을 준다.
무라카미 다카시가 의도한 카와이(귀여운) 하면서도 기괴한 카이카이키키(기기괴괴) 월드다.

글 이한빛 헤럴드경제 기자 출처 문화+서울 3월호 VOL.193

 

 

 

원폭으로 인해 한꺼번에 문화적 자산을 잃어버린 일본인들에게 남은것은 깊이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가볍고 피상적인 <귀여움> 그리고 <기괴함> 이라는 설명을 바탕으로 보니,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 원상 이번 전시의 네가지 섹션 관통되는  주제로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영화, 메메메의 해파리 Jelly Fish Eyes


전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은 영화 <메메메의 해파리> 가 상영되던 섹션.

 

메메메의 해파리 (Jellyfish Eyes)


커튼을 살짝 들추면 동화책 '이상한 바나바'의 이상한 동물들 실험실과 거의 똑같은 장면으로 괴상하게 생긴 생명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좋습니다. 귀엽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해서 악당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착한 아이들.
 
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아이들의 눈높이 기준으로.)
어른들은 금방 자리를 뜨지만 아이들은 자리를 지키며 잘 보고 있습니다. 유치함이 딱 초등학생까지만 먹힐 정도.
 

 


가장 그로테스크했던 <무라카미 좀비와 폼 좀비>는 너무 사실적으로 징그러워서 7세 어린이에게는 안보여줄려고 했는데 오히려 "엄마, 너무 징그러우면 눈감고 있어. 내가 다 보고 끌고 갈께"라며... 그리고는 계속 좀비 뱃속에 동글동글 이상한게 가득차 있어. 눈도 있어 라고 디테일하게 설명...ㅠ

오히려 영화관에서 나와 다음에 있는 작은 섹션이 어린이 입장 금지 구역입니다. 입구에서 안내해주시는 분이 웃으시며 문앞을 막아 서시길레 그냥 지나쳤는데 입장금지 구역이었네요. 

 

 

 

 

덧없음 섹션에서는 해골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도 많이 보입니다. 원폭으로 패전을 맞은 후 일본 문화의 '거세', 재난에 대한 무력한 인간의 비애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이자 팝 아티스트, 영화감독, 하이브랜드와의 콜라보 등 현대미술계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거침없는 상업적 행보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매우 "현대적"이지만 그림의 배경에 자주 등장하는 금박과 은박, 도깨비와 요괴, 벚꾳 등 그의 예술 활동의 기저에는 일본 미술의 전통이 깊게 깔려 있습니다.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일본화과를 졸업했고, 표현 방식이나 소재가 일본적인 것들이 많이 관찰됩니다.

 

일본 미술의 <평면성>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현대 문화를 연결은 작가의 끊임없는 화두였고, 현대 일본 서브컬쳐인 '아니메'의 토대에 일본 전통회화와 우키요에 등의 작법을 접목하여 독자적인 형식, '슈퍼 플랫'을 창시하였습니다. 

 

귀여움과 기괴함의 조화, 그의 대표적인 조형 언어가 회화, 대형조각, 설치, 영상으로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지루함없이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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