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 쇼핑을 위한 초1의 용돈 모으기
너무 너무 덥다는 일본의 7월이라, 오사카성, 청수사, 금각사, 은각사 등 관광지를 돌아다닐 계획은 없었다.
시원한 쇼핑센터, 아케이드 등을 돌아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다가 와야지 싶었던 여행.
그림 그리기를 워낙 좋아하고, 최근 전천당에 빠져 있는 아이라
일본의 문구류와 디저트 세계가 대단하다는 얘기를 해줬더니, 그때부터 용돈벌기를 시작했다.
어른들 어깨 주물러주고 500원, 빨래 넣고 100원, 한푼 한푼 모아서 일본돈으로 환전해 달라고 51,300원을 내밀었다.
엄마니까 후하게 쳐주겠다고 6,000엔을 줬다.
그 돈으로 친구들 선물도 사고, 원하는 것도 사야하니까 잘 계획해서 쓰라고.
그렇게 해서 들른 곳이 교토 Tag, 규쿄토, 도규핸즈, BAL 지하 문구점.
엔저로 환전을 잘해서 반바지나 원피스 좀 사입어야지 싶었는데, 엄마와 아빠의 쇼핑은 1도 없었다는 것.
교토 규쿄토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가게이자 문구점.
테라마치 상점가에 있어서 아케이드 아래로 시원하게 걸어 갈 수 있어 좋았다.
일본 종이로 만든 노트, 수첩, 부채, 보관함 등 다양하고 화려한 제품들이 많은데,
공간의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뭐든 꼭 사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먹과 벼루, 붓 등 공예품에 가까운 제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일본 왕실에 납품할 정도로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고 한다.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품들도 구경하기 좋지만 공간이 끝내주게 멋지다.
부재 하나하나 너무 디테일 좋고, 고급스럽다.
이런 멋진 규쿄토에 와서 자기 용돈으로 귀여운 고양이 스탬프 하나 고르길레,
이번 일본 여행기를 책으로 써볼래? 하고 꼬마 공책은 엄마가 사줄께 했더니 입꼬리 실룩 실룩하며 좋아한다.
교토 Tag
필기구의 나라 답게 다양한 펜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 태그 문구점.
할머니가 사다달라는 펜을 직원의 도움으로 구입하고,
다양한 붓펜들을 테스트할 수 있게 해 놓아서 여러가지 써 보고 구입했다.
만년필과 잉크도 다양해서 하나 사볼까 하다가 내려놓았다.
엄마가 선물로 펜 하나 사줄께 골라봐 했더니 너무 너무 고맙다고. ㅎㅎ
우리 초1 딸래미는 아직 애기같은 게 필기도구보다 스티커에 푹 빠져서 우리나라 문방구에도 있을법한 스티커를 아주 신중하게 골랐다.
도큐핸즈 Tokyu Hands
테라마치 상점가에 4층 건물인 도큐핸즈는 문구류를 비롯해 건축 모형 만들기 재료, 미술 재료들도 팔고 있었다.
한국에 없을 법한 말랑말랑한 필통을 아빠에게 선물 받고 자기 용돈이 2,300엔 남아서 너무 신난 아이.
나도 TOYO 미술 도구 박스를 하나 샀다.
확실히 한국보다 저렴하긴 하다. 아크릴 물감도 종류별로 많았는데 좀 사올 껄 그랬네.
BAL 지하 스태셔너리 코너
인테리어가 너무 고급스럽고 매장별 공간이 넓어 쾌적했던 BAL
이 곳에서도 지하에 스태셔너리 코너가 있네?
그렇게 힘들다며 못 걷겠다던 아이가 문구점을 또 몇바퀴나 돈다.
구석구석 구경해보고 싶은 쇼핑센터였는데 여기도 문구점에서 쇼핑 마무리. ㅠㅠ
이 이외에도 산리오에 가서 스티커도 고르고, 올리브영같은 편집숍이었는데 거기에서도 반짝이가 들어간 펜 세트를 고르고, 매일 매일 필기구를 열어보고 써보며 마음껏 문구점 쇼핑을 했다.
이번 오사카, 교토 여행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게 문구점가서 색깔펜 써본거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뭐 하나 고를때마다 엄마, 이거 사면 내 용돈 얼마남아? 하고 물어보며 아껴쓰더니 자기 용돈 남은 2,300엔은 다시 한국돈으로 바꿔서 자기 통장에 넣어달라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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