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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그림책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_정세랑

by crystalpalace 2023. 1. 2.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피프티피플에 이어

정세랑 작가의 여행 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나 정세랑 좋아하네'

정세랑 작가의 인류애가 가득한 문장들은 참 따뜻해서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됩니다.

가끔  혐오로 가득찬 집단의 인간성을 상실한 행동들을 뉴스로 들으면 아득해질만큼 실망감이 크게 느껴지지만

치유될 것 같지 않은 실망감도 잠시 해소가 될만큼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세상이 망가지는 속도가 무서워도, 고치려는 사람들 역시 쉬지 않는다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절망이 언제나 쉬운 감정인 듯 싶어, 책임감 있는 성인에게 어울리진 않는다고 판단했다.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 변화가 확산되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패턴이기 때문에 시선을 멀리 던진다.

합리성과 이타성, 전환과 전복을 믿고 있다.

우리는 하던 대로 하고 살던 대로 사는 종이 아니니까."

 

작가님의 문장들은 나를 위해, 나의 작은 아이를 위해 소소한 움직임이라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끔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혐오, 코로나19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전지구적인 위기 사항들을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조금더 반짝이고 아름다울 수 있다면

뭐든지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가끔 인류가 문명의 끝에 서 있는지 초입에 서 있는지 고민할 때가 있다.

떠올리기만 해도 감미로운 사람들과 마음을 나락으로 미는 사람들이 동시에 만들어 가는

이 기묘한 점묘화가 멀리서 볼 때 어떤 형태일지 궁금하다.

점묘화의 점이러서 영원히 스스로는 볼 수 없을,

고정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변화할 상의 전체를 소설로 어설프게 모사할 뿐이다.

아끼는 사람들에게 기댄 채, 지나치게 좌절하지는 않으려 노력하면서."

책을 손에서 뗄 세 없이 하루밤에 후딱 다 읽고 나서

여행노트를 한 권 준비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경험하고 싶은 아름답고, 밝고, 다정한 여행을 꿈꾸며.

내가 세계 곳곳에서 느꼈던 강렬한 인상, 따뜻했던 마음, 한껏 상승했던 자존감 등을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 
정세랑 지음/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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